사설 /​​​​​​​ ‘제1회 장항 맥문동 꽃 축제’에 바란다
사설 /​​​​​​​ ‘제1회 장항 맥문동 꽃 축제’에 바란다
  • 뉴스서천
  • 승인 2023.08.24 14:51
  • 호수 1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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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읍 송림리에 있는 약 1.5km의 사구에 수령 60여년이 넘는 소나무들이 울창하다. 인근 장암리와 송림리에 사는 주민들이 가꾸어온 숲으로 방풍림과 방사림의 역할을 해오고 있는 매우 소중한 소나무들이다.

이 솔밭에 20여년 전부터 맥문동을 식재해 꽃을 피우는 시기가 되면 장관을 연출한다. 그곳에서 오는 25일부터 닷새 동안 1회 장항 맥문동 꽃 축제가 열린다. 이를 위해 군에서는 그동안 많은 준비를 해왔다 한다.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시주차장 두 곳을 마련했으며 지역민들을 위해 셔틀버스 3대를 운행하고, 노점상 단속에 나서기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역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이곳을 찾는 외지인들에게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 바란다.

서천 군민들은 이곳이 과거 어떠한 곳이었는지 잘 알 것이다. 모래 땅에 소나무를 심으면 10 그루 중 7~8그루는 살지 못하고 말라 죽었다. 그러면 이듬해 또 심었다. 이를 반복해 오늘의 아름다운 숲이 된 것이다. 60~70대 이상의 노년층은 이를 잘 알 것이다.

그러나 장항제련소가 연기를 내뿜던 시절에 이곳은 버려진 땅이었으며 찾는 이들도 드물었다. 제련소 굴뚝에서 나온 독소 때문이었다. 2007년 제련소가 폐쇄되며 토지정화사업이 시작됐다. 연돌 중심 반경 1km 이내의 주민들은 모두 이주했다. 솔숲의 정화를 위해 식재한 것이 맥문동이다.

이후 송림리 솔밭은 서천군의 명소가 되어 보랏빛 맥문동 꽃을 두고 축제를 열기에 이르렀다. 환경을 되살린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과거 역사를 아는 서천 군민들은 송림리에서 열리는 맥문동 꽃 축제를 보고 감회가 새로울 것으로 생각된다.

1회 장항 맥문동 꽃 축제는 자연을 중심에 놓고 치르는 축제이기 때문에 주꾸미 축제너 전어 축제와는 성격이 다르다. 송림 숲과 그 아래 펼쳐진 맥문동 밭, 그 앞에 펼쳐진 갯벌,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지는 낙조 등을 바라보며 자연에 대한 존경심을 회복하는 축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서천군에서도 이번 축제의 중심 개념을 잘 정립하여 앞으로도 품격 높은 축제로 이어가길 바란다.

지역 주민들도 그동안 손님맞이를 위해 환경 정화 활동을 하는 등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 외지인들을 친절하게 맞아 장항 맥문동 꽃 축제가 꼭 와보고 싶은 축제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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