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전부터 빗물 누수” 주장에 군, “지난해 12월”로 맞서
대회가 진행되는 경기장에 빗물이 떨어지면서 대회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져 빈축을 사고 있다.
군과 대한배드민턴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천국민체육센터에서 개막된 ‘2024 김학석배 전국종별배드민턴 선수권대회’ 기간 중 총 7개 코트 중 2~3개 코트가 매일 오후 천장에서 떨어진 빗물과 녹물로 경기가 중단되고 있다. 개막 이후 1일까지 4일 동안 매일 오후만 되면 1번과 7번코트는 천장에서 떨어진 빗물로 경기가 중단되고, 그때마다 경지진행요원이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는 촌극이 연출되고 있다.
취재진이 제보를 받고 1일 오전 경기장을 찾았을때는 7개 코트에서 경기가 진행됐지만 오후 들어 다시 찾았을 때 1번 코트 천장에서 녹슨 물이 떨어져 경기가 중단된 것을 확인했다.
빗물로 경기가 중단된 사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해 10월 전국연맹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초등부 경기와 11월 서래야배 전국배드민턴대회 기간에도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체육시설팀 전·현직 관계자에 따르면 서천체육관에서 처음 빗물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전국규모의 초등부 배드민턴 경기가 열릴 때 발생한 것으로, 경기장 중 1코트에서 빗물로 경기가 중단됐다는 것이다.
1월 정기인사에 체육시설 담당이 교체되면서 애초 4~5월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하는 노후 체육시설 개·보수 사업에 공모, 선정(10억원 규모로 국비와 지방비 7대3)될 경우 보수한다는 계획에서 추경을 통해 보수예산을 확보해 보수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체육시설팀 관계자는 “보수예산은 확보되지 않는 상태이지만 2일 방수전문가를 불러 조사를 진행한 뒤 조사결과를 토대로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해 보수하겠다”고 밝혔다.
체육관에서 빗물이 새기 시작한 시점에 대해 군과 자원봉사자 및 이용객의 주장이 다르다.
2013년 기금 30억원과 국·도비 32억원, 군비 82억원 등 모두 14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국민체육센터에서 빗물이 새기 시작한 것은 3~4년 전부터라는 것이 대회 자원봉사자와 이용자들의 주장이다.
A 자원봉사자는 “군이 지난해 12월 처음 체육관에 누수가 발생했다고 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3~4년 전부터 비가 오는 날이면 체육관 어디라 할 것 없이 빗물이 새 경기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체육시설팀 사무실 쪽 출입문을 이용해 체육관 실내에 들어서면 왼쪽 바닥은 누수로 인해 얼룩이 엄청나게 심하다”면서 “얼마나 심각한지는 덮여 있는 매트를 걷어내 보면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용객 B아무개씨는 “체육관 시설 관리 책임을 맡은 공무원이 3~4년 전부터 발생한 누수를 지난해 12월 처음 발생했다고 해명한 것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전국대회를 유치해놓고 빗물로 경기가 중단되는 전국적인 망신을 자초한 만큼 관련 공무원에 대해서는 중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중 빗물이 새 경기가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인한 소모는 부서 간 소통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체육관 시설 내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주민 C아무개씨는 “이번 수모는 여러 차례 빗물로 인한 대회 차질이 예상된다며 신속한 보수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무엇보다 화가 나는 것은 비가 내릴 때 빗물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 담당 부서 공무원이 대회 기간 중 비 예보가 있었음에도 대체 경기장 물색 등 적절한 조처하지 않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서장을 비롯한 팀장의 잦은 인사교체와 체육시설 부서와 스포츠마케팅을 담당하는 체육진흥팀 간 소통 부재로 인해 서천군의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했다”면서 부서 간 원활한 업무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