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특화시장, 재건축 계기로 다시 태어나야
사설 / 특화시장, 재건축 계기로 다시 태어나야
  • 뉴스서천
  • 승인 2024.05.16 19:32
  • 호수 1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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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시장의 장점으로는 다양하고 신선한 식자재, 다양한 먹거리, 다양한 취급제품 등을 들 수 있다.

어느 규모 이상의 전통시장은 웬만한 대형마트나 백화점도 명함을 쉽게 내밀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특히 채소류를 비롯한 신선식자재의 종류는 대형마트 이상이다.

품목의 다양성도 대형마트나 백화점보다 높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의 신선식품은 안정적인 매입처 확보, 가격 경쟁력 유지, 품질 확보 등의 이유로 취급하는 야채와 고기, 생선류의 종류가 제한적이다. 당장 대형마트의 야채 코너를 가면 이것저것 있어 보이지만 사람들이 흔히 찾는 종류의 몇몇 채소만 있을 뿐 제철 채소나 과일 가운데 없는 것도 많다.

신선식자재의 제한과 마찬가지로 대형마트에서 살 수 있는 조리가 완료된 먹거리는 제한적이지만 전통시장에서는 다양한 조리가 완료된 먹거리를 만날 수 있다.

이러한 장점들도 있지만 단점들도 많다. 상품의 경쟁력 부족, 서비스 운영능력 부족, 카드 결제 및 증빙 발행의 어려움, 불분명한 가격 체계 및 일방적 폭리 등을 들 수 있다. 규모가 있는 시장이라면 대형마트 이상으로 다양하게 공급되지만, 정 반대로 공산품에서는 대형마트나 백화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취급하는 품목이 줄어든다.

품목도 적지만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공산품은 가격 경쟁력도 대형마트가 우위에 선다. 영세한 전통시장 상인들에게는 다양한 품목 구비 자체가 버거운 일이고, 도매상에서 구입하는 물량 자체가 적다.

이러한 소규모 전통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수산물로 특화해 큰 성공을 거둔 전통시장이 서천수산물특화시장이다. 철마다 연안에서 잡히는 수산물이 전국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고 특히 서천에서만 진미를 볼 수 있는 어종들이 도시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였다. 해마다 주차장을 증설해야만 했으며 주변의 관광지와 연계해 서천경제의 중심축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화재로 인해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해 큰 충격을 주었다. 다행히도 군민들의 관심과 협조, 외부의 도움으로 임시시장을 신속하게 개장했고 본건물 재건축 작업도 착착 추진되고 있다. 13일 서천을 방문한 도지사는 내년 추석 장을 새로 지은 시장에서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시장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운영 시스템의 개선 등도 뒤따라야 한다. 이제 진정한 명품시장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상인들과 관리감독을 하는 군, 시장의 주인인 군민들이 힘을 합쳐 지혜를 모아 화재 이전의 단점을 보완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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