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생태섬 노루섬 ‘특정도서’로 지정 절실
국제적 생태섬 노루섬 ‘특정도서’로 지정 절실
  • 홍성민 시민기자
  • 승인 2024.05.23 08:17
  • 호수 11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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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새 등 보전 위해 폐건물 철거, 둥지터 조성해야
▲노루섬 폐건물
▲노루섬 폐건물

노루섬은 행정구역상 서천군 마서면 남전리 소재 무인도서이다.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국·공유지로만 이루어진 무인도서는 1478개이며 노루섬은 그 중 한 곳이다.

59일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서천군 마서면 남전리에 속한 노루섬과 유부도 인근 검은여에 대한 조류 1차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서천지속협은 2020427일 노루섬에 대한 조류 모니터링 첫 조사를 시작으로 6192차 조사를 실시했다. 이듬해인 2021514일과 625일 각각 1, 2차 조사를 진행했다. 2년간의 조사활동 보고서를 통해 20217월 노루섬에 대한 보전 무인도서로 지정 변경해 줄 것을 조사보고서에 담아 해양수산부, 환경부 , 문화재청, 충청남도에 각각 제출했다. 그 결과 같은 해 1220일자 해양수산부 누리집을 통해 준보전무인도서로 고시됐다.

서천군 노루섬은 우리나라를 넘어 국제적 생태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0년 첫 조사 때 보이지 않던 대만에서 밴딩한 저어새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포착됐다.

올해 5월에 실시한 조류 모니터링을 집계한 내용을 살펴보면 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1/멸종위기야생동물1/국제적멸종위기(EN 멸종위기등급)) 245개체, 노랑부리백로(천연기념물 361/멸종위기야생동물 1/국제적멸종위기 (VU 취약등급)) 51개체. 검은머리물떼새(천연기념물 326/멸종위기야생생물 2/국제적멸종위기(NT준위협 등급) 2개체, (천연기념물323-7/멸종위기야생동물 1) 2개체, 괭이갈매기 440여개체등과 함께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유부도 인근 검은여에서는 저어새 4개체, 검은머리물떼새 44개체, 중부리도요 20개체, 꼬까도요 13개체, 괭이갈매기 270여개체 등이 관측됐다.

특이점은 2022년 노루섬에서 처음 발견된 맹금류인 매 2개체가 지난해 5개체, 올해 2개체가 관측되어 저어새와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202212월 대만에서 저어새 다리에 밴딩번호 N44를 부착한 저어새가 포착된 것이다. 저어새 N44는 대만에서 202212월 조사를 위해 밴딩한 개체이다.

▲노루섬 저어새
▲노루섬 저어새

모니터링에 참가한 충남연구원 정옥식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약 6천마리밖에 되지 않는 저어새가 노루섬에 지속적으로 잘 번식하고 있다. 하지만 바위섬이라는 공간 특성상 밀식형태로 번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으로 폐건물 철거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천지속협은 지난해 3월에 저어새 번식을 위한 둥지 재료터 조성 사업을 전개했다. 노루섬은 바위섬이란 특성상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가 번식을 위해 필요한 나뭇가지등과 같은 둥지터가 매우 열악한 환경이다. 이런 열악한 번식환경에 처해 있는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에게 필요한 둥지 재료터를 제공했다. 그 결과 2020년 첫 조사 모니터링시 저어새 84마리에서 364마리, 노랑부리백로 13마리에서 68마리 각각 관측됐다.

사람들이 자연과 공존하기 위한 가치를 실현하면 자연은 더 좋은 결과로 답을 대신한다. 모니터링에 참여한 서천지속협 김원규(전 충남교육청 해양수련원 원장)위원은 지난해에 이어 조류 모니터링에 참가했다. 올 때마다 서천군 노루섬에서 산란번식하는 저어새를 보면 경이롭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서식처를 보호하기 하기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노루섬 매
▲노루섬 매

2014년 저어새 국제동시센서스조사에서 지구상 생존 개체수는 2726개체가 확인되었고 현재 약 6천여마리가 번식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2019년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누리집 보도자료를 보면 천연기념물 제361호 노랑부리백로는 전 세계에 2600~3400마리 정도만 생존하고 있으며 그 수가 감소하고 있어 세계적인 보호가 절실한 종이다. 한국의 갯벌의 한축인 서천갯벌은 2026년까지 세계자연유산 유지를 위한 노력상을 국제위원회에 알려야 한다.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의 더 많은 번식을 위해 노루섬에 자리하고 있는 노후화된 4채의 폐건물 철거와 함께 지속적인 둥지터 조성 사업이 필요하다. 중앙 부처의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 보전을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환경부가 지정하는 특정도서로 지정되어 중앙부처의 예산을 통해 지속적인 노루섬 관리가 필요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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