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지 물버들 위협하는 가시박, 어떤 식물인가?
봉선지 물버들 위협하는 가시박, 어떤 식물인가?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4.07.11 17:31
  • 호수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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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식물 휘감고 올라가며 초토화, 나무 고사
▲가시박 덩굴
▲가시박 덩굴

외지에서 이 땅에 들어와 정착한 식물들의 역사는 오랜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기적으로는 이미 석기시대에 이입된 사전귀화식물(, 논뚝외풀 등)이 있는가하면, 역사시대에 이입된 구귀화식물(갈퀴덩굴, 개비름 등)이 있다. 그런가하면 외국과의 문물교류가 활발해진 개항 이후에 이입된 신귀화식물(망초, 뚱딴지 등)이 있다. 대부분의 귀화식물은 개항이후에 이입된 신귀화식물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시박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박과의 1년생 덩굴 식물로 하루 30씩 최대 12m까지 자라는 왕성한 생장력으로 토종식물을 휘감고 올라가 광합성을 방해하고, 특유의 제초성분을 배출해 고사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봉선지 주변에서는 이같은 가시박이 버드나무 등을 칭칭 감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으며 나무들은 가시박 덩굴에 뒤덮여 말라죽는다.

▲가시박 씨앗
▲가시박 씨앗

가시박은 하천을 따라 내려가며 씨앗을 퍼뜨리고 있는데 가시박의 번식력이 엄청난 것은 바로 씨앗들 때문이다. 포기당 많게는 2만개의 씨가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씨앗을 감싸고 있는 겉껍질에는 가시가 촘촘히 박혀 있어 새들의 먹이가 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또한 씨앗은 땅속에서 30년 이상 살아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시박은 장항읍 송림리 사구의 소나무 숲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환경부에서는 200961일 가시박을 생태교란식물로 지정했지만 4대강 사업으로 파헤쳐진 강 주변에 경쟁식물이 사라져 가시박에겐 최적의 번식 환경이 돼 급속도로 확산되며 농경지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에 서천군에서는 2010년부터 가시박 퇴치에 나섰다. 2015년부터는 서천군지속가능협의회 회원들이 매년 봉선지 주변의 가시박 제거작업을 지금까지 진행해오며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가시박은 보이는 대로 뿌리를 뽑아내는 수밖에 없다.

▲봉선지 물버들을 뒤덮은 가시박.(뉴스서천 자료사진. 2013년 10월)
▲봉선지 물버들을 뒤덮은 가시박.(뉴스서천 자료사진.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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