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언론과 청소년
지역 언론과 청소년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10.14 00:00
  • 호수 2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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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6주년 특별기고

   
▲ <유방/서천고등학교 2학년>
얼마 전 윤봉길 의사 사당인 충의사의 현판을 부순 양수철 씨로 인해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뉴스서천이 더욱 유명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우선 학생으로서 올바른 역사관과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자는 그의 취지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러나 공인으로서 그다지 현명한 선택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뉴스서천 창간 6주년을 축하하며 앞으로 더욱 성숙한 뉴스서천을 바라면서 글을 쓰겠습니다.



서천에서 자라오면서 어렸을 적에는 서천의 신문이 하나만 있음에 뭔지 모를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고맙게도 중학생 때 뉴스서천이 창간되어 기쁨을 주었습니다.


지금 또 다시 아쉬움이 하나 생겼습니다. 두 신문사가 생겨 여러모로 바라는 게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관점에서 서천을 돌봐주고 더 많은 사람들이 신문에 의견을 낼 수 있는 서천군민의 대화창이 되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모습보다는 서로 따로 놀고 있는 모습이 보여 안타깝습니다. 극과 극으로 나눠져서 말하지 않는 것보다는 비판을 통한 상호발전을 모색해야 합니다.


어른들만의 신문이 될 것이 아니라 어느 세대에서도 그들의 이야기를 찾을 수 있는 신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각 학교에는 신문반이 있습니다. 물론 내가 다니는 학교에도 신문반이 있습니다.


신문이란 정보전달을 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비판, 칭찬, 건의 등 의사표시의 장이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학교 신문은 연말에 학교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져 비판적 기사보다는 그저 자랑하기만 바쁩니다.

학교신문은 마치 박물관에 온 듯 학교에 있는 시설, 인사말, 감상문 소개 등 팸플릿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비판적 사고와 당당한 의사표시의 기회가 필요한 피 끓는 청소년에게 그러한 신문조차 없어 아쉬움만 더 합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지역 언론이 청소년을 위한 지면을 확보하고 청소년 기자를 만드는 것도 좋은 생각이라고 봅니다. 학교나 사회에서 활동하는 청소년 기자가 학교의 활동이라든가 두발자유화 쟁취, 축제 개최, 야자 폐지 등 다양한 주제를 그들의 눈으로 심도 있게 다룰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서천을 이끌어갈 주역들의 의식도 함양되고 지역사회에 대한 참여도 높아지리라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뉴스서천을 짊어질 기자도 생길 것입니다.


진솔하지 못한 학교신문을 대신하여 지역 언론이 책임을 맡아 주었으면 합니다. 학교를 3년째 다니지만 아직 학생을 대표하는 사람으로부터 설문조사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학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체 대표로 일을 하겠다는 생각은 옳지 않습니다.


어른들 보기에 아직 어리다고만 보는 학생들도 학생들의 의견을 묻지 않으면 섭섭해 합니다. 학생회만 따로 노는 것은 학생들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지역 언론도 사실에 따른 보도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의견 수렴, 정책 건의 등 주민들이 동참하지 않으면 안 되는 민중 신문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다양한 설문조사를 통해 현재 지역민들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알아봐야 합니다.

약간의 중앙지 성격을 띤 지금의 뉴스서천이 어느 계획을 갖고 그 면을 제공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라도 그러한 기사들을 지역민, 특히 사회적 약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기사로 써줬으면 합니다. 머지않아 서천을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참된 교양지가 될 수 있는 뉴스서천을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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