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부터 정월대보름까지 어촌계별 당제·풍어제 개최
설부터 정월대보름까지 어촌계별 당제·풍어제 개최
  • 고종만 기자
  • 승인 2023.02.02 11:54
  • 호수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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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장항·마서 8개 마을별로 무사안녕·풍어기원
▲마량리 거리제(사진 제공 유승광 공주대 객원교수)

설을 쇤 뒤부터 정월대보름날까지 서면 마량리를 비롯해 서천군내 바닷가 마을을 중심으로 마을의 무사 안녕과 풍어를 염원하는 당제와 풍어제가 잇따라 열린다.

▲마량리 동백정 당제 모습(사진 제공 유승광 공주대 객원교수)
▲마량리 동백정 당제 모습(사진 제공 유승광 공주대 객원교수)

서면 마량리를 시작으로 시작된 당제 및 풍어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서면 마량리 마을회가 주민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행사는 ▲선창제 ▲당제 ▲거리제 등 3가지로 나눠 진행한다.
서면 마량리 마을회는 21일 마량진항 방파제에서 어민의 안전조업과 풍어를 기원하는 선창제를 시작으로 24일에는 동백정 당집에서 마을의 안녕과 화합, 단결을 기원하는 당제를 지냈다. 이어 28일부터 30일까지는 옛 마량리 3거리 입구에 마을주민들이 깎아 세워놓은 마을 장승 앞에서 거리제를 열고 액운을 없애고 마을 주민의 안전을 기원했다.

▲옛 마량3거리에 세워져 있는 장승. 마을주민들은 장승이 삭아 넘어질때까지 세워두고 있다.(사진제공 유승광 공주대 객원교수)

장승하면 마을 어귀에 남자상과 여자상 장승 1쌍이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이란 글귀와 함께 솟대가 세워져 있는데 마량리 마을 입구에 세워진 남녀 한 쌍의 장승에는 오방축귀대장군(五方逐鬼大將軍), 오방축귀여장군(五方逐鬼女將軍)이란 글귀가 쓰여 있다. 여기서 오방은 동서남북 중앙 등 5방위를 뜻하는 것으로, 5방위에 있는 귀신들을 막아주는 남자 장승과 여자 장승을 의미한다. 마량리 마을 주민들은 매년 마을 어귀에 세워놓는 장승 제목 앞에 북어 등을 놓고 “생명을 빼앗아서 미안하다”는 의미로 북어와 술을 놓고 제를 지낸 뒤 베어 내고 마을 주민들이 장승을 만든다. 이 마을도 예전에는 남녀 한 쌍의 장승에 글귀를 새겨 넣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붓글씨 등으로 써 넣고 있다. 올해 세워진 장승은 마을 주민들이 깎았으며 장승 글귀는 주민 홍성돈씨가 쓰고, 여장군 화장은 안명원 주민이 맡았다.

▲옛 마량3거리에 세워진 장승. 마을사람들은 장승이 삭아 넘어질때까지 장승을 세워둔다.(사진제공 유승광 공주대 객원교수)
▲옛 마량3거리에 주민들이 장승을 세우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장승 앞면 아래에 북어를 한지를 이용해 묶고 있다.(사진제공 유승광 공주대 객원교수)

마량리 마을의 거리제는 거리제를 지낸 뒤 제물을 준비한 화주(제관)가 사용하고 남은 제물을 양동이에 담아 마을 입구 길에다 뿌리면서 “백귀(百鬼)야 알지유“라고 외치면서 마무리한다. 올해 거리제 화주(화주는 마을주민들에 의해 매년 선정됨)는 조기환씨가 맡았다.

▲마량리 거리제 제물. 매년 거리제 제물을 준비하는 화주는 마을 주민들에 의해 선정되는데 올해는 조기환씨가 선정됐다.(사진제공 유승광 공주대 객원교수)
▲마량리 거리제 제물. 매년 거리제 제물을 준비하는 화주는 마을 주민들에 의해 선정되는데 올해는 조기환씨가 선정됐다.(사진제공 유승광 공주대 객원교수)

이에 대해 유승광 공주대학교 객원교수는 “차려놓은 제물을 먹고 부디 마을 주민들이 한 해 동안 무사 안녕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의미로 거리제가 끝난 뒤 화주가 외친다”면서 ”아마도 화주가 모든 귀신 이름을 다 명명할 수 없어서 온갖 귀신 무리를 백귀로 보고 제물을 먹은 대가로 마을 주민들이 무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충청도 사투리로 얄지유로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남촌마을 당제가 열린 당집(사진제공 유승광 공주대 객원교수)
▲남촌마을 김기정 어촌계장이 당집에서 마을의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하고 있다.(사진제공 유승광 공주대 객원교수)

이어 26일에는 남촌마을 어촌계(계장 김기정)가 주관하는 남촌마을 당제가 당집에서 열렸다. 마을 주민들이 당집에서 저마다 가족의 무사안녕과 풍어 등을 기원하는 소지를 올렸다.
이날 당제에 참석한 김기웅 군수 역시 서천군민들의 무사안녕과 농어업인의 풍년과 풍어를 기원하는 소지를 올렸다.
김기정 어촌계장은 “당제를 통해 올 한해도 마을주민들이 아무 탈 없이 지내시고 어업인 모두 소득을 많이 올리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8일에는 서면 홍원항과 월하성 마을에서 각각 어업인들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를 지냈다.

한편 5일에는 장항물양장 내 서천군수협 위판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서천군과 사단법인 서천군어민회, 서천군수협 주최와 창선리 주관으로 ‘서천군 어민회 대풍어제’가 열린다. 같은 날 마서면 송석어촌계는 송석항에서, 서면 공암마을은 도깨비산에서, 요치마을은 요치마을회관에서도 풍어제를 열고 어업인의 무사안녕과 풍어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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