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 충남도청 국민신문고와 공익신고란에 서천군수의 비위 내용이 신고되며 이후 서천군이 몸살을 앓고 있다.
군청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신고자는 2월 말부터 최근까지 수차례 각 실과별 직원들을 군수 사택(통나무집, 마서면 덕암리 소재)으로 불러내 군수 홍보영상을 직원들에게 시청하게 하고 군수 소유의 와인과 안주를 제공해 기부행위에 가담했으며, 군수의 사전선거운동을 공모하는 등 비위를 저질렀다며 이를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그러나 김 군수의 소위 ‘통나무집 밀실행정’은 지난해 서천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음이 이번 서천군의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해서 밝혀졌다. 또한 군수 당선 직후부터 통나무집 모임 시작됐음을 상당수 군민들은 이미 알고 있다.
국민신문고 신고 내용이 언론에 유출되며 서천군수 비위 의혹은 중앙언론에 오르내리며 군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된 서천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이같은 군수의 비위 의혹이 집중적으로 다뤄지며 몇몇 불법 행위들이 확인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에는 공무원들간의 소통 역할을 하는 군청 내부 게시판에 군청 공무원 A팀장이 실명으로 군수를 신랄하게 비판한 글이 게시돼 군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이 또한 언론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가 군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동료들에게 조언하는 형식으로 된 이 글 내용으로 보아 서천군 공무원 조직의 기강이 크게 무너졌음을 짐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군수가 군정을 제대로 이끌고 갈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게 만들었다.
9일 마침내 더불어민주당보령·서천지역위원회는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군수의 사퇴를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기자회견문에서 “법과 원칙을 준수해야 하는 군수가 사태에 대한 ‘문제인식’조차도 하지 못하고 있음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을 무렵 서천군청에는 “군수님 힘내세요”라고 쓴 화환이 줄을 잇고 있었다. 불법행위와 비위의혹 문제로 충남 도감사를 받고 있는 중에 이같은 화환 행렬이 군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며 많은 군민들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군수의 비위행위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군민들에게 공식 사과부터 해야 할 군수는 이같은 화환들을 보란 듯이 진열하고 있다. 군민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겠다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