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된 각종 축제와 행사로 정신없었던 10월이 갔다. 축제는 8월 2회째 맞은 맥문동꽃축제부터 시작됐다. 9월에는 오랜 전통의 전어·꽃게 축제 이어졌고 27일에는 생태마당 한마음 축제가 열였다.
10월 들어 서천종합운동장에서 군민 한마당 축제가 열렸으며 이어 판교 도토리묵 축제, 장항마을 음악축제, 소곡주 축제, 종천면에서 열린 제1회 부또막 축제로 거의 매주 축제가 열린 10월 한달이었다.
여기에 문화예술인들의 각종 행사, 전시회, 음악회 등등 이루 다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이 많은 행사나 축제에 군수가 거의 다 참여하고 있다. 일부 민간에서는 군수가 부득히 참석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면 행사 자체의 일정을 변경해서라도 참석케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군수의 공식행사 참석만 하루 2~3건 이상인 날이 허다하다.
정작 군정 현안에 대한 고민이나 토론 등, 정책결정에 들이는 시간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선출직 공무원인 군수로서도 표밭을 외면할 수만도 없을 것이다. 공직선거법은 자치단체장(시장, 군수)은 선거일 전 180일부터는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행사 외에는 근무시간 중에 행사에 참석할 수 없게 규정돼 있다. 이를 보더라도 군수의 행사 참여는 다분히 선거를 의식한 것일 수도 있다.
전국 지자체의 실정이 이와 유사한 가운데 전남 고흥군은 군수가 참석할 행사로 ‘중앙 및 도 단위이상에서 주관하는 행사’, ‘군 주관 대규모 행사’, ‘유관기관단체 주관 주요행사’ 등으로 참석 범위를 대폭 줄여 지난 2006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군수의 참석 행사가 연 100여건 이내로 단축됐다는 것이다.
우리 군에서도 이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 그동안 군수가 참석했던 각종 소규모 행사는 실과소장과 읍면장이 참석하도록 하고 군수는 더 중요한 군정 현안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일 전시에 들어간 서천 서예인들의 잔치인 서천연서회전은 회원들과 서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만 모여 개막식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