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으로 만나는 박성환 명창의 ‘백가의 난’
창극으로 만나는 박성환 명창의 ‘백가의 난’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4.11.21 00:44
  • 호수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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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3일 공주문예회관에서 첫선
▲포스터
▲포스터

중고제 소리꾼 박성환 명창이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낭독창극 맥베스-백가의 난이 오는 22일과 23일 공주문예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맥베스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이다. 야망의 늪에 빠져 악행을 저지르고 죄의식에 사로잡혀 파멸해 가는 맥베스의 모습은 인간의 나약함과 고귀함을 웅변한다.

공주문예회관 상주단체인 ()한국중고제판소리진흥원은 맥베스를 우리 소리로 재탄생시킨 창극 맥베스-백가의 난을 오는 22일 오후 730, 23일 오후 3시 공주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삼국사기> 백제본기 동성왕 23년조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온다.

“11월에 왕이 웅천 북쪽 벌판과 사비 서쪽 벌판에서 사냥하였는데 큰 눈에 길이 막혀 마포촌(馬浦村)에서 묵었다. 이전에 왕이 백가로 하여금 가림성을 지키게 하였을 때 백가는 가기를 원하지 않아 병을 핑계로 퇴관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왕은 이를 승낙하지 않았다. 이로 말미암아 백가는 왕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다. 이 때에 와서 백가가 사람을 시켜 왕을 칼로 찔러서 12월에 이르러 왕이 사망하니 시호를 동성왕이라 하였다.”

여기에서 마포촌은 서천군 마산면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해에 동성왕은 가림성(오늘의 부여군 임천면 성흥산성)을 완공했는데 백가를 보내 이곳을 지키게 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백가가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한편 무령왕 원년조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온다.

봄 정월에 좌평 백가가 가림성을 거점으로 반란을 일으키니 왕이 군사를 거느리고 우두성(牛頭城)에 가서 한솔 해명(解明)을 시켜 공격하게 하였다. 백가가 나와서 항복하자 왕이 백가의 목을 베어 백강(白江)에 던졌다.”

셰익스피어 원작을 웅진백제 시대 백가의 난으로 각색해 우리 소리로 완성한 독특하고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에 따른 신작 초연이며, 소리와 음악, 대사에 집중하는 상상력 최고조의 낭독극으로 진행한다.

대본과 연출을 맡은 박성환 명창은 20년 간 30여 편의 창극을 발표한 바 있다. ‘맥베스-백가의 난은 박성환 명창이 번안창극의 시대를 처음 열었던 로미오와 줄리엣’(2009, 국립창극단)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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