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폭력진상조사의원모임 개최 청문회장서 나온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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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전용철 농민 사망사건
청문회에서 류근찬 의원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의 진술을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사진/한승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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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이
고(故) 전용철 농민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지난 8일
청문회를 개최, 경찰 폭력에 의한 사망 여부 및 국과수 부검 결과 논란 등에 대해 따졌다. 하지만 시위 진압 당사자인 경찰 측의 불참으로 다소 맥 빠진 분위기로 진행되고 말았다.
지난 8일 오전 10시 국회 본관
221호에선 ‘고 전용철 농민 사망사건과 11월 15일 여의도 농민대회 경찰 폭력진압 진상조사 국회의원
모임’ 주최로 전용철 씨
사망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가 개최됐다.
이날 청문회에는
강기갑·이영순 민주노동당 의원,
김영덕 한나라당 의원,
신중식 민주당 의원,
최규성 열린우리당 의원과 류근찬(무소속)
의원이 질의자로 참석했다. 또 증인으로는 이원태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 소장과 서중석 국과수
중부분소장, 이상용 부검의, 11월 15일 농민집회에 참가한 농민과 전용철 씨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경찰 쪽은
불참했다. 청문회에선 경찰
진압 당시 전용철 씨가 폭행당했고,
이로 인해 사망했다는 증인들의 주장이 잇따랐다. 여의도광장 국기게양대 부근에 있었다는
배검 씨는 “경찰들이 전용철 씨에게 달려가 방패로 가슴과 머리를
내리쳤다”고 증언했다.
특히 농민대회 당시
경찰에게 맞아 뒷머리를 다쳤다는 윤선미 씨는 “경찰은 농민대회 초반부터 사람들의 후두부를 가격하는 데 주력했다”며
“농민대회 참가자들 사이에 ‘머리 뒤를 조심하라’는 말이 나돌았다”고 증언했다
청문회에선 또
국과수측이 지난 11월 25일 “전씨의 머리에는 가격에
의한 상처가 없었으며 혹은 강한 타격에 의해 넘어졌다는 증거를 제시하기 어렵다”고 발표한 것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강기갑 의원은 “‘다른 외력에 의해 다칠 가능성’이
단 1%라도 포함되어 있었다면 ‘넘어져서 다쳤다’는 무책임한 말을 하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경찰이 이 말을 받아 전 씨의 사인에 대해 국민들을 오도한 것”이라고 추궁했다.
또
류근찬 의원은 “전용철 씨 부검 결과에 대해서 경찰과 사전에 논의해 결과를 발표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과수측은 강 의원의 지적에 대해 “전용철 씨 머리가 정지되어
있는 물체에 충격을 받은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넘어진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반박했다. 류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부검에 경찰은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 부검 과정은 사회 각 분야의 사람들이 지켜봤기 때문에 공정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전씨의 몸에 난 멍 자국들도 논란이 됐다. 최규성 의원은 “고 전용철 씨 몸 곳곳에 새겨진 멍 자국이 경찰의 폭행에 의한 것이 아니냐”고 따졌고, 전씨의 형 전용식씨도 “전용철 씨가 평소 건강했고 몸에 멍 자국이 있을 이유가 없다”며 11월 15일
농민대회에서 경찰의 구타로 멍이 생겼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과수측은 “고인이 평소 간경화를 앓고 있어 사망 후 멍 자국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문회를 주도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측은 이후 한 번 더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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